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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중고차 구매 시 알아두면 좋은 꿀팁

잘못된 정보와  정보 부족은  막심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는 2014년 가업을 이어받아 자동차 정비소를 경영하고 있다. 정비소를 운영하다 보면 중고차를 구매해서 방문하는 고객들을 많이 만나는데, 대부분의 중고차 구매자들이 잘못된 정보 또는 정보 부족으로 저품질의 차량을 잘못 구매하여 난처한 일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지난주 필자의 정비소에 아우디 RS5가 입고되었는데, 이 차는 중고차로 구매한지 3일 만에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였고, 진단 결과 엔진의 중대 결함이 발견되었다. 고객들은 이런 경우 국토부에서 시행한 제도인 ‘중고차 성능보증보험’ 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그리 쉽지 않다. 보증보험의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라 그 범주 안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잘못 사면 환불받으면 되지.’라는 생각하겠지만,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위에 언급한 아우디 RS5 차주 역시 중고차 환불 문제로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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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중고차를 구매한 후 후회하면 이미 늦으니, 구매하기 전에 중고차를 꼼꼼하게 확인하여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필자는 지인들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필자가 중고차 구매 동행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15년간 국산 및 수입 자동차를 전문으로 정비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터득한 중고차 구매 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들을 온비드 구독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보험이력,  성능점검표 체크 시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은?

소유 변경 횟수를 살펴라

우선, 중고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필히 체크하여야 하는 것은 ‘보험 이력’과 ‘성능점검표’이다.

‘보험 이력’에서 보아야 하는 항목은 ‘자동차 용도 이력’의 유무이다. 용도 이력이 있다는 것은 처음에는 법인(대여 용도, 영업 용도, 관용 용도)으로 출고하였다가 개인 용도로 변경된 것을 의미한다. 즉 이전에는 택시, 렌터카, 회사 차, 장기 렌터사용된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개인용으로 변경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차량의 경우 차량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소유자 변경 횟수’의 경우 당연히 0회인 차량이 가장 좋다. 소유자 변경 횟수가 0회 또는 1회인 차량이 한 사람 손에서 꼼꼼하게 관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고이력의 횟수와 사고처리 보험금액이 너무 큰 차량은 믿고 거르는 것이 좋다. 사고처리 금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큰 사고가 있었다는 의미인데, 큰 사고를 겪은 차량의 경우 프레임이 손상되거나 차량의 균형이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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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중요한  체크포인트들!

‘성능점검표’에서 보아야 하는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출가스’ 상태이다. 매연이 많이 나오는 차량의 경우 대부분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매연이 생기는 것이므로 엔진 상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성능점검표’ 마지막있는 날짜를 꼭 확인하라는 팁을 주고 싶다. 만약 성능점검일이 ‘23년 12월 28일’이라고 쓰여있다면 해당 차량은 약 6개월가량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므로 판매자와 흥정이 가능한 여지가 있으니 꼭 눈여겨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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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차량을 찾았다면 이제 실제 차량을 보러 가야 하는 시간이다. 실제 차량을 보러 갔을 때는 반드시 시동을 걸고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엔진오일 캡을 열어 보는 것이 중요한 점검 방법이다.

점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시동을 건 뒤 엔진 온도를 높인다.

  2. 엔진오일 캡을 열어 헌 장갑이나 물티슈를 입구에 가까이 대놓고 20초 정도 지켜본다.

  3. 블로우바이 가스(매연)가 나오는 정도와 엔진오일이 튀는 정도를 확인한다. (화상에 주의한다.)

이 점검 방법을 통해 블로우바이 가스가 많이 나오거나 오일이 많이 튀는 차량은 엔진의 상태가 나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누유나 누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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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차량의 누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누유는 중고차니 당연히 있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유지·관리를 잘한 차량의 경우 오래된 차라고 해도 누유 없이 튼튼한 엔진 가지고 있다. 차량의 엔진을 볼 때 엔진의 실린더블록에 기름이 묻어 있다면 누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우 엔진을 다 해체하여 수리해야 하므로 많은 공임비와 부품 교체비가 든다. 그러니 굳이 누유가 있는 차량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자동차 보닛을 열어 엔진룸 바닥을 보았을 때 바닥에 기름 자국이 없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끝으로 시운전을 해 볼 수 있다면 방지턱을 넘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지턱을 넘을 때 찌그덕 거리는 잡소리가 들린다면 차량 하부 부품인 고무 부싱의 노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싱은 진동과 충격을 받는 부품과 부품 사이를 연결하는 부속으로 고무가 들어가 있어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고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화되면서 수명이 다 하게 되었을 때 이러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싱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부싱이 포함된 어셈블리 전체를 바꿔주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많은 수리비가 예상된다.

 엔진오일 캡 만 열어봐도 상태가 보인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모두 기억하기 어렵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중고차 살 때 차량에 시동을 걸고 엔진오일 캡을 열어보자 !"

이때 매연이 적고 오일이 튀지 않는 차량을 사면 잘 관리된 엔진일 가능성이 높으니 중고차로 봤을 때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는 워낙 부품이 많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이해가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파는 사람과 자동차를 사는 사람 간의 정보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 불균형 해소에 필자의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구독자분들이 중고차 공매 시 원하는 차량을 후회 없는 구매로 이어지길 바란다.

김선호

  • 새천년카 대표(14.12~ 현재) 

  • (주)픽스닉 대표이사 (21~ 현재) 

  • 중소기업기술개발 평가 위원(20~현재)

  • 모범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22)

  • 대통령 직속 국가 균형발전위 지역 혁신가 선정(19)

  •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자동차 학사(2013) / HBS(Harvard Business School) LEADERSHIP PRINCIPLES 수료(2020) / 고려대 기술경영(MOT)석사(2022)/ 고려대 경영전문(MBA) 석사(2022)/ 

*온비드 웹진의 모든 내용은 전문가 인터뷰 및 칼럼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전문가의 개인적인 견해와 전망으로 온비드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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